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늘어나는 이유, 정리보다 어려운 마음 정리 (물건줄이기 1편)

 









얼마 전 옷장 정리를 하다가 한참을 서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분명 몇 년째 입지 않는 옷인데도 쉽게 버려지지가 않더라고요.

"살 빠지면 입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비싸게 샀는데 너무 아깝다."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결국 몇 벌은 정리했지만 몇 벌은 다시 옷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옷장 문을 닫고 나서 보니 옷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주방에도, 베란다에도, 창고에도 사용하지 않는데 계속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꽤 많았습니다.

살림을 오래 하다 보니 물건은 계속 들어오는데 나가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쓸 것 같다는 생각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거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는데..."

유리병 하나도 그렇고 선물 상자도 그렇고 멀쩡한 물건은 괜히 버리기 아깝습니다.

그래서 일단 보관해 둡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몇 년 뒤에도 그대로 있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번 베란다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모아둔 상자를 발견했는데, 언제 모아둔 건지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그때 문득 '필요할 것 같다'와 '정말 필요하다'는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운 마음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주부들은 물건 하나 살 때도 그냥 사지 않잖아요.

가격도 비교해 보고, 후기까지 찾아보고, 며칠 고민하다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도 쉽게 버려지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큰맘 먹고 샀던 주방용품이 있었습니다.

처음 몇 번 쓰고는 손이 안 갔는데도 몇 년 동안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사용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어느 날 정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이미 본전은 못 찾았는데 계속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는 걸요.

그때부터는 물건 가격보다 지금 내 생활에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은 더 어렵습니다

사실 가장 어려운 건 추억이 담긴 물건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사용했던 물건이나 여행지에서 사 온 작은 기념품 같은 것들이요.

저도 아이들 어릴 때 그림이나 편지를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려고 꺼냈다가 오히려 한참을 들여다보고 다시 넣어둔 적도 많습니다.

이런 물건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기억이 담겨 있어서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조건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정말 의미 있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진으로 남겨두기도 합니다.

정리는 결국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리를 못하는 이유가 귀찮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버리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 비싸게 사서 아까워서
  • 추억이 담겨 있어서
  • 정리하기 귀찮아서

결국 물건보다 마음이 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리는 청소가 아니라 선택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서랍 하나씩만 정리합니다

예전에는 정리를 시작하면 집 전체를 다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욕심을 안 냅니다.

오늘은 주방 서랍 하나.

내일은 화장대 한 칸.

이 정도만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하니까 오히려 꾸준히 하게 되더라고요.

조금씩 비워진 공간을 보면 괜히 기분도 좋아집니다.

마무리

살림을 오래 하다 보면 물건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문제는 물건보다 '아까워서',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하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아직 정리 중인 사람이라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하나씩 비워내면서 집도 조금 가벼워지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오늘은 집 안 서랍 하나만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필요 없는 물건이 꽤 많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댓글 쓰기

0 댓글

이 블로그 검색

태그

신고하기

프로필

이미지alt태그 입력